원두 소개 및 구입처
안녕하세요. 원두 소개글만 작성하다가 처음으로 직접 시음하고 실험해 보는 리뷰를 쓰게 되었네요. 원래 블로그 포스팅의 목적은 원두를 소개하고 분쇄 정도와 추출 방식에 따른 비교를 기록해 두는 것에 있었는데요. 아직 갖추지 못한 도구들이 많아 전부 다 작성하지는 못하겠지만 구비된 부분들은 작성해 두려고 합니다.
첫 번째로 다룰 원두는 스타벅스(Starbucks)에서 2022년 겨울맞이로 나온 윈터 블랜드(Winter Blend)입니다. 스타벅스는 싱글 오리진과 시즌 블랜드가 정말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는데요. 저는 새로운 블랜드가 출시될 때마다 오늘의 커피로 마셔보고 입맛에 맞으면 구매를 해서 집에서 마시고 있습니다.
이 커피는 원두가 떨어져 갈 찰나에 코스트코에서 할인을 해서 구매를 하게 되었구요. 시즌 원두는 이름은 같아도 포장과 원두는 매년 바뀌기 때문에 저처럼 궁금증을 참기 힘들어하는 사람은 그 해에 사서 마셔 봐야 합니다.
우선 가격은 코스트코 할인가로 1.13Kg / 26000원에 구매했습니다. 코스트코에 스타벅스 원두가 다양하게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할인을 하게 되면 제가 알고 있는 한 가장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것 같았어요.
스타벅스 원두는 거의 100% 아라비카를 사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베트남 여행도 많이 다니고 해서 로부스타 품종에 대한 선입견은 없지만 사람들의 기호에 따라 수요가 결정되고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아라비카가 고급품종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미디엄 로스트입니다. 스타벅스 원두는 미디엄 로스트라도 다른 원두에 비해 쓴맛이 강한 것 같으니 그 부분 참고 하시면 좋겠습니다.
원두 설명
원두가 정확히 어디 원두를 얼마만큼 썼는지는 자세하게 적혀 있지 않지만 대략적인 위치와 이 윈터 블랜드를 통해 어떤 느낌을 주기 위해 블랜딩 했는지 간략하게 적혀 있습니다.
위 내용을 해석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추위에서 벗어나
이 계절 커피는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줄 수 있도록 특별히 제작되었습니다. 둥근 견과류의 풍미를 지닌 활기찬 라틴 아메리카 원두와 대담한 아시아/태평양 원두를 블렌딩 하여 깊고 풍부한 향신료 향을 더했습니다. 쌀쌀한 낮과 서리가 내린 밤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제품입니다.
저희 집은 원두를 개봉하면 작은 봉투에 공기를 빼서 소분을 해 놓고 한 봉지씩 분쇄해서 추출을 하는 편인데요. 그래야 조금은 더 맛과 향이 오래 보존되는 것 같아요.
맞은편에는 최적의 커피를 추출하기 위한 팁이 적혀 있어요.
- 비율 : 2 테이블 스푼(10g) / 180ml의 물 취향껏
- 분쇄도 : 프레스는 크게 에스프레소는 작게
- 물은 필터링된 신선한 물
- 원두는 실온보관 그리고 봉인을 타이트하게 할 것
윈터 블랜드의 원두 사진입니다. 원두에서 고소한 커피 향이 진하게 났어요.
분쇄도 및 추출 방법
추출 방법은 저희 집에서 현재 가능한 방법 두가지인 핸드드립과 모카포트를 이용해 추출을 해 볼 생각이구요. 분쇄도는 각각의 추출 방법에 따라 다르게 적용해 보았습니다.
핸드 드립
정말 원두 살 때마다 선택 장애가 생기는 부분인데요. 저희 집은 퀴진 아트의 코니컬 버 그라인더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기기는 분쇄 크기가 총 18 단계로 나뉘어 있어요. 커피를 직접 추출해서 마시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이 다양한 방식으로 추출할 수 있다는 것이지만 또 그것이 한편으로 가장 힘든 부분이기도 한 것 같아요. 추출 시간, 분쇄도, 추출 방법에 따라서 커피의 맛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인데요. 완전 랜덤. 하지만 한 가지씩은 다뤄 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 분쇄도는 오토 드립(Auto Drip) 10으로 했습니다. 오토 드립이라는 것이 미국인들이 주로 마시는 커피 메이커용 분쇄도를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9나 10이 중간에 있으니까 그 정도가 스탠다드 한 크기가 아닐까 해서 10으로 놓았습니다.
크기 10으로 갈면 사진 속에 보이는 정도 입자 크기입니다. 제가 사무실에서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그라인더는 분쇄도가 따로 있는 제품은 아닌데요. 집에서 분쇄한 입자 크기를 보고 가늠해서 분쇄도를 맞추고 있어요.
핸드 드립은 커피 원두가 촉촉하게 젖도록 물을 붓고 뜸을 잠깐 들인 뒤에 추출을 시작하면 되는데요. 추출시간이 빠르면 조금 깔끔한 맛이 나오고 천천히 하면 진한맛이 나오고 한다네요. 너무 길게 추출하면 쓴맛과 안 좋은 맛이 많이 섞이고요.
이게 신선한 원두로 잘하면 화산 폭발 계란찜처럼 예쁘게 부풀어 오르더라고요.
모카 포트
또 다른 추출은 모카포트를 사용해 보았습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1인당 1 모카포트 이상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서 자세한 건 잘 모르지만 우선 이 추출 도구 원리를 생각해 보면 에스프레소 추출 기기의 역방향으로 압력이 가해지게 되어 있거든요. 포트 아랫부분의 물이 끓으면서 증기가 중간 부분에 커피를 담은 바스켓을 통과하면서 커피가 추출이 되는 원리입니다.
그래서 에스프레소 중간 분쇄도인 3로 놓고 분쇄를 했고요. 입자 크기는 맛소금 정도의 크기가 되었습니다. 더 곱게 분쇄하면 모카포트의 물이 끓을때 아래 부분의 증기가 위로 빠져나가지 못해 압력이 너무 강해져서 포트가 폭발할 수도 있거든요. 너무 곱지 않은 적당한 크기로 분쇄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바스켓에 담으실 때는 톡톡 쳐가면서 바스켓에 고루 담기도록 하시고 템핑 하실 필요 없이 젓가락 같은 도구를 사용해서 평평하게 해주시면 됩니다.
저희 집은 오래된 집이라 가스레인지 화구가 모카포트에 딱 맞는데요. 보통은 포트 아래에 전용 사발이를 받치거나 인덕션인 경우에는 올려서 끓이는 전용 플레이트가 따로 있습니다. 불을 너무 강하게 하면 불이 옆으로 번져서 모카포트가 탈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하게 조절해 주는 게 좋고요.
처음에는 시간을 얼마나 추출해야 하는지 가늠하기가 힘든데요. 물이 끓어서 증기가 나오는 것을 보시다가 가열을 하는데 증기가 확연하게 줄어드는 게 보이면 추출이 끝났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잘 추출된 커피를 따라서 드시면 되는데요. 너무 남은 커피 한 방울까지 따른다고 모카포트가 뒤집힐 때까지 따르면 불순물까지 같이 나올 수 있으니까요. 적당히 따르시고 밑에 조금 남은 부분은 버리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자주 그랬거든요.
시음
이 원두는 향은 고소한 견과류 향이 부드럽게 나고요. 맛은 산미가 없고 견과류의 고소함과 다크 초콜릿의 쌉쌀함이 있는 맛입니다. 그리고 약간의 달콤함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번 드립에 실패를 했는데 흙맛이 나더라구요. 흙맛이 난다면 다시 내리시면 되겠습니다.
드립과 모카포트를 사용한 추출 모두 기본적인 풍미는 공유하지만 모카포트를 사용한 쪽이 단맛이 조금 강합니다. 제가 설명하는 단맛은 설탕과 같은 단맛을 표현하는 것이 아닙니다. 달큼한 느낌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모카포트로 추출한 커피는 이탈리아 인들이 정말 싫어한다는 아이스로 만들어 봤습니다. 아이스커피가 얼마나 맛있는데요.
압력 추출을 할 방법이 모카포트 밖에 없어서 사용했지만 모카포트로 추출한 커피를 처음 접해보시는 분들은 평소와는 너무 다른 질감과 풍미 때문에 적응이 안 되실 수 있습니다. 고운 미숫가루를 진하게 타 놓은 것 같은 느낌이에요.
여기까지 첫 원두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제 리뷰가 원두를 고르시는데 조금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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